영풍·MBK "최윤범 퇴진이 고려아연 지배구조 정상화 출발점"
고려아연, 별도 기준 차입금 3876억→3조 9966억원으로 늘어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 개시 2년을 맞아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증가한 차입금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경영진의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영풍·MBK는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고려아연 지배구조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영풍·MBK는 지난 2024년 9월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회사 자금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와 미국 전자폐기물 업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이 과정에서의 이사회 감독 기능 등을 문제로 제기해왔다.
이들은 최 이사 일가가 개인 자금을 투자한 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 등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으로 조성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총 690억 원이 투자됐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이 중 하이헷과 슬링샷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아크미디어 관련 투자에서도 손실 위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 일가의 선행 투자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후속 투자가 이뤄진 과정과 투자 의사결정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MBK는 "증권선물위원회는 이에 대해 특수관계인 거래 공시 누락과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중징계를 의결했다"면서 "회사의 자산으로 개인 일가의 사익을 도모하고 그 손실을 고려아연과 일반 주주에게 고스란히 떠넘긴 배임적 거래의 실체가 국가 기관의 처분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한 하바나1호 펀드 자금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 사건 관련 거래에 사용된 점도 거론했다. 영풍·MBK는 해당 투자의 제안·승인 과정과 고려아연 경영진이 자금 사용 목적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에 대해서도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이사회의 감독 여부를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은 미국 전자폐기물 업체 이그니오홀딩스에 약 58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이후 고려아연의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점도 지적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조 8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2조 원 이상을 외부에서 차입했다. 이에 별도 기준 차입금은 2023년 말 3876억 원에서 2024년 말 3조 9966억 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이자비용도 2023년 256억 원에서 2025년 1531억 원으로 늘었다.
연결 기준 외부차입금은 2023년 말 약 800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7조 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영풍·MBK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약 2조 원에서 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풍·MBK는 2024년 고려아연이 추진했다가 철회한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해외 계열사 SMC를 활용한 순환출자 문제 등도 함께 거론했다.
영풍·MBK는 "최윤범 이사의 책임을 명확히 묻고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는 것은 고려아연의 경영과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첫걸음"이라며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이사회를 재건해 주주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돌려드리기 위한 지배구조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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