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0% 뛰었다 제자리…애프터마켓서 또 폭등한 스팩株(종합)
스팩, 3년 안에 합병 대상 못 찾으면 청산…성공률 38.5% 불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상장 첫날 장중 100% 넘게 치솟았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2종목이 정규장에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스팩이 단기 투자 대상으로 활용되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제17호스팩(0200G0)은 정규장에서 공모가(2000원) 대비 155원(7.75%) 오른 2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제17호스팩은 이날 장 초반 공모가 대비 150% 이상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그러나 오후 4시 애프터마켓이 열리자 다시 70% 넘게 치솟으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KB제34호스팩(0209J0)도 비슷한 흐름이다. 장중 공모가 대비 120% 넘게 급등했던 주가는 결국 86원(4.30%) 내린 1914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이후 애프터마켓에서는 다시 18% 넘게 상승하고 있다.
하루 사이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가 다시 공모가 수준으로 돌아오고, 애프터마켓에서 재차 급등하는 모습이다.
스팩은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공모가는 통상 2000원으로 정해지고 상장 이후 3년 안에 합병할 비상장기업을 찾아야 한다.
아직 합병 대상 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신규 상장 스팩의 경우 기업 실적이나 성장성 등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별도의 사업가치가 없다. 유통 물량과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 매매가 몰릴 경우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도 크다.
스팩의 본질적인 가치는 향후 어떤 기업과 어떤 조건으로 합병하느냐에 달렸다. 합병 대상 기업과 스팩의 가치를 토대로 합병 비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스팩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향후 합병 과정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스팩은 통상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거쳐 공모가에 일정 수준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상장폐지된다.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매수했다면 청산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스팩의 합병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60%대를 유지했던 스팩 합병 성공률은 2025년 38.5%까지 떨어졌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 스팩이 10곳 중 6곳을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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