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금리 인상에도 주식 오른다…국내 주식 수급 키는 외국인"
"정부 적자가 시장금리 좌우…연준 아닌 백악관의 시간"
"개인투자자 주식에 데인 것 같다…코스피 폭락 후 이탈"
- 전지아 기자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신영증권이 미국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장의 합리적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연준이 아닌 백악관의 시간"이라며 최근 시장 금리를 끌어올린 것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닌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 미국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만큼 뜨거운 경제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성장률이 둔화되어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있고, 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적자를 유발한 요인이자 향후 금리 변동의 핵심 변수로는 중동 전쟁이 지목됐다.
김 센터장은 "중동 전쟁이 끝나면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전쟁을 종결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 수급과 관련해서는 가계자금의 이탈을 주목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직접투자자금은 약 13조 5466억 원 순유출됐다. 이달에도 18일 기준 약 9조 8300억 원이 유출됐다.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주가가 오를 때 개인자금이 후행적으로 유입되고, 고점 이후 조정 과정에서도 추가 매수 자금이 들어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시장이 꺾이자마자 대규모 유출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데인 것 같다'고 말했다. 27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약 40% 급락하며 과거에는 약 1년 이상 이어졌던 약세장의 충격을 단기간에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국내 수급의 키는 외국인으로 이동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계의 머니 무브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여부가 코스피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환율의 변화와 중동전쟁의 종결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개별 종목보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임을 강조하며 '패시브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상장 이후 7000배 올랐고, 최근 3년 동안에도 4배 가까이 올랐지만 이는 굉장히 예외적인 성공 케이스"라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동안, 상승 종목은 8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800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지수는 그 자체가 승자의 그룹"이라며 "우상향하는 경향이 확실히 있고, 코스피의 경우 신규 상장 기업이 적은 데다 끊임없이 상장폐지로 걸러 내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imj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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