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장·불편한 거래창…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 1조 이하로
17일 9905억원 거래…NXT 대비 상대적 감소 폭 커
정규장-애프터 주문 효력 단절…내년 말 '원보드' 시스템 구축
- 전지아 기자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이 개장 나흘째인 17일까지 이틀 연속 1조 원 아래에 머물렀다. 개장 첫날 넥스트레이드(NXT)에 앞섰지만 이후 큰 감소세를 보였다.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주문 효력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투자자 거래가 위축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KRX 애프터마켓에선 총 9905억 원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째 1조 원 이하 거래대금이다.
KRX 애프터마켓은 개장 첫날인 지난 14일 1조 8177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NXT 애프터마켓(1조 7895억 원)에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지난 15일에는 1조 73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NXT 애프터마켓(1조 1987억)에 역전됐다. 16일에는 8865억 원으로 NXT(1조 3485억 원)와의 격차가 커졌고, 17일에도 9905억 원을 기록해 NXT(1조 2877억 원)에 뒤졌다.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이 감소한 건 최근 증시 부진으로 시장에서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같은 기간 NXT 애프터마켓도 거래대금이 줄었으나 KRX보단 감소 폭이 크지 않으며 1조 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KRX 정규장 대비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 비중도 줄고 있다. 개장 첫날 정규장의 7% 수준을 기록했던 KRX 애프터마켓의 유동성은 15일 4.5%, 16일 3.9%, 17일 4.4%로 5% 아래서 맴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KRX 애프터마켓의 낮은 거래 편의성을 거래대금 감소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주문을 하나의 호가판에서 처리하는 '원보드(One Board)' 체계를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정규장에서 제출한 주문의 효력은 장 종료 시 끝나, 애프터마켓 개장 시 똑같은 주문을 다시 넣어야 한다. 이는 정규장 주문이 애프터마켓까지 그대로 적용되는 넥스트레이드와 달라 투자자 혼선을 키웠다.
애프터마켓의 높은 가격 변동성도 투자자 거래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KRX 애프터마켓 개설 첫날인 지난 14일 가격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횟수는 정규장의 3배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내년 말을 목표로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주문을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원보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시장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애프터마켓에 전용 시장조성자(MM)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KRX 애프터마켓의 유동성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애프터마켓 안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imj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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