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은 악재라는데 코스피 보합권…남은 변수는 '국제유가'

FOMC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 선방…코스닥은 올라
'경기·이익 사이클' 영향 더 커…국제유가 안정 여부 변수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 증시는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경제 성장세와 견조한 기업 실적이 높은 금리를 상쇄했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선 향후 금리보단 경기와 기업 이익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개시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중 6795.53까지 기록했지만 장 막판 보합세(-0.0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0.76% 상승한 822.18로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특히 만장일치 인상 의견에 성명서도 매파적이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증시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지지만 국내 증시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전에 유력하게 거론되며 리스크가 선반영된 데다, 최근 급등하며 증시를 압박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증시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시장에선 통화 정책의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총 6차례 있었는데, 첫 금리 인상 시점부터 인상이 지속된 기간 S&P500의 평균 수익률은 7.5%, 코스피는 9.1%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성장하거나 기업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상황 속에서 단행된 금리 인상기에는 할인율 부담에도 기업의 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며 "반면 침체나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던 시기에는 금리 하락보다 경기 및 이익 둔화가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견조하다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990조 원으로 추산된다. 높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조 2546억 원과 329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선물시장에선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는 현물 시장에서 하방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추후 반등을 기대하며 수익 기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시장에선 향후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가 국내 증시의 향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경기 둔화세가 확산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 및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당분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겠지만, 기업의 성장세와 실적이 견조하다면 높은 금리는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향후 장기금리 상승 속도 진정 및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경로를 베이스로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FOMC 직후 시장의 해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은 비중 축소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