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반토막'에 애프터마켓도 '주춤'…증권주 반등 언제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5월 65.8조→9월 27.3조 '뚝'
애프터마켓 개장 3일 만에 1조 밑돌아…브로커리지 회복 관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하반기 거래대금 급감으로 힘이 빠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출범으로 거래시간이 오후 8시까지 늘었지만 증권주 반등의 관건은 전체 증시 거래대금 회복이라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총 27조 26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코스피·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월 40조 원대를 유지하다 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던 5월 65조 7809억 원까지 불어났다. 6월에도 60조 36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 9916억 원으로 줄었고 8월에는 31조 8329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27조 원대로 내려오며 5월 대비 58.5%, 6월 대비 54.8% 감소했다.

시장별로도 비슷한 흐름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50조 2148억 원에서 이달 20조 6141억 원으로 약 59%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대금도 15조 5661억 원에서 6조 6525억 원으로 57% 감소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이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권사들은 대형사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시장은 피크아웃 우려를 주가에 빠르게 반영했다"며 "거래대금 둔화와 높은 상반기 대비 비우호적 업황, 높은 상반기 실적 기저를 감안하면 연간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주 역시 상반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KRX 증권지수는 지난 5월 4.34% 하락한 데 이어 6월 14.99%, 7월 11.11%, 8월 4.14% 각각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약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호실적보다 향후 실적 둔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는 모습이다.

개별 종목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종가와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은 9월 17일까지 48.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29.0%, 삼성증권은 28.2%, 한국금융지주는 21.9% 각각 떨어졌다.

애프터마켓이 운영되고 있는 한국거래소. 2026.9.14 ⓒ 뉴스1 김진환 기자

지난 14일 문을 연 KRX 애프터마켓은 증권업계에 새로운 브로커리지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확대는 낮 시간 거래가 제한됐던 개인투자자의 신규 유입을 유도해 위탁매매 수수료 확대로 이어질 잠재력이 있다"며 "시스템 안착 이후 거래대금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리테일 중심 증권사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프터마켓 도입만으로 최근 증권 업황의 둔화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애프터마켓 거래가 기존 정규장이나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이동한 물량에 그치면 증권사 전체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개장 첫날 1조 8000억 원을 웃돌았지만 개장 3일째인 16일 8865억 원으로 줄어 1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대금도 상반기 고점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만큼 증권주 반등에는 전체 시장 거래대금 회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감 이후 브로커리지 수익의 추가 악화 가능성은 작고 운용 이익 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우호적 유동성 여건에도 증시 부양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 또한 낮아져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익구조 변화가 필요하단 분석도 있다. 김성훈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는 거래대금과 시장 방향성에 좌우되는 사업"이라며 "금융상품 판매와 WM은 시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증권사별 리테일 역량에 따라 이익 기여도와 수익성의 차별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