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맞을 '매'…워시 금리 올린 날, 코스피 6700선 지켜냈다[시황종합]

외국인 2.3조 매도 폭탄에…기관·개인은 순매수 대응
투심 'FOMC발 불확실성 해소' 인식, 국제유가도 진정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외국인의 2조 원 넘는 순매도에도 코스피가 6700선을 지켜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충격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p·0.04%) 내린 6715.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1%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내 오름폭을 줄였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상승 폭을 키웠다가 다시 전일 종가 부근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며 6780선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 무렵부터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고, 장 후반에는 하락 전환해 한때 6700선을 밑돌았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일 종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에 부담을 줬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277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36억 원, 1588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1조 7000억 원 순매수가 하방을 지지했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였다.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으며,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 6월 3.8%에서 4.1%로 높아졌고, 내년 전망치도 3.6%에서 4.1%로 상향됐다. 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긴축 기조도 강화된 셈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이를 예상했던 정책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간밤 미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저점에서는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는 보합권까지 올라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시장 충격이 제한적이었으며, 국제유가 상승세도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정책 경로가 구체화되면서 추가 긴축의 폭과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송유관 재가동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과의 직접 대화 언급으로 국제유가가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브렌트유 선물도 104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기(-3.69%), SK스퀘어(-1.18%), 삼성바이오로직스(-0.92%), SK하이닉스(-0.80%), 삼성전자우(-0.67%), LG에너지솔루션(-0.54%), 삼성전자(-0.39%) 등이 하락했다. KB금융(1.41%), 삼성물산(0.57%), 현대차(0.28%)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수주·수출 기대감이 있는 방산과 조선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우주항공과국방은 5.23%, 조선은 4.97%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20p(0.76%) 오른 822.18에 마감했다.

기관이 44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1억 원, 338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1.18%), 주성엔지니어링(0.99%), 리노공업(0.76%), 로보티즈(0.32%), 에코프로(0.12%) 등이 상승했다. 심텍(-1.91%), 에코프로비엠(-1.34%), 이오테크닉스(-1.18%), 원익IPS(-1.17%), 알테오젠(-0.59%)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382.2원을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장중 1384.5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달러·원 환율 주간종가는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100 선물은 0.68%, S&P500 선물은 0.71% 오르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