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할 줄 알았더니 32% 반등…'록업 해제'에도 스페이스X 반전

16일 152달러까지 치솟아…140~150달러대 안정적 안착
패시브 매수세에 기존 주주들도 홀드…"상승 여력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인한 '매물 폭탄' 여파로 하락이 예상됐던 스페이스X 주가가 최근 반등하며 견조한 모습이다. 보호예수 물량 해제 이후 오히려 시장에서 패시브 펀드의 매수세가 붙었고 기존 보유자들도 차익 실현보다 보유를 선택한 결과다. 시장에선 향후 주가 급락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스페이스X는 전일 대비 5.95% 오른 152.03달러에 장중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공모가(135달러) 대비 12.6% 높은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인 6월 16일 201.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고평가 논란이 부각되며 8월 5일에는 108.27달러까지 하락해 공모가를 크게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해 8월 27일부터는 꾸준히 140~150달러대를 유지하며 안착한 모습이다.

당초 시장에선 스페이스X 보호예수(록업)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8~9월부터 급락세가 시작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상장 당시 시장에 유통된 주식은 전체의 4.9%에 불과했는데, 약 53%인 록업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리고 초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록업 물량이 풀릴 때마다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9억 1200만 주가 풀린 지난 8월 6일에는 오히려 주가가 6.14% 상승하기도 했다. 록업 물량은 8~9월 중 네 차례 출회됐지만, 9월 15일 기준 주가(143.49달러)는 7월 말(108.37달러)과 비교해 32% 반등한 상황이다.

이는 스페이스X가 록업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대형 지수인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100 편입 비중 산정시 보호예수처럼 거래 불가능한 물량을 제외한 실제 거래 가능 주식으로만 계산하는 '유동시총'을 고려하는데, 스페이스X는 록업이 풀릴 때마다 유통 물량도 늘어나며 나스닥100지수 내 비중이 높아져 패시브 펀드의 매수세가 계속 붙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블룸버그는 나스닥 글로벌 인덱스워치(GIW) 잠정 데이터를 인용해,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내 비중이 기존 1.28%에서 2.82%로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록업 해제가 오히려 수급 확대 요인이 돼 주가 급락 사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스페이스X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보여주면서, 초기 투자자 및 직원들의 현금화 수요보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강해지며 신규 자금 유입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8~9월 이뤄진 록업 해제 때마다 기존 주식 보유자들의 상당수가 보유 지분을 유지하며 주가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내년 6월까지 스페이스X의 록업 물량 해제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같은 이유로 당초 우려했던 주가 급락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우려했던 상황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이 상당수 축소된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점도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금까진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및 우주선 발사 등 항공우주 사업 가치가 주로 인정됐지만,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까지 확대되면 기업 가치가 더욱 오를 것이란 얘기다. 최근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목표주가를 240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서학개미들도 주가 상승에 베팅 중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스페이스X 주식을 3억 5765만 달러(약 4900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알파벳(4억 2092만 달러)에 이어 전체 해외주식 종목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AI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빠른 성장 기대로 주가가 40% 반등했다"며 "단기적으로 AI 컴퓨팅 신규 고객 확보, 스타십 상용화 진전, 나스닥100 내 비중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 등으로 공모가의 30%인 175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