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밤 8시까지 주식 샀다…KRX 애프터마켓 거래 1.8조, 93% 차지
개인 537억원 순매수…기관 63억원·외인 480억원 순매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거래소(KRX)가 처음 문을 연 애프터마켓에서 1조 8000억 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개인투자자 거래가 93%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홀로 순매수했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은 1조 81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약 1조 3000억 원, 코스닥이 4924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총 7224만 주였다.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이날 KRX 전체 거래대금 27조 6000억 원의 6.6% 수준이다. 정규장이 끝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참여도 활발했다. 이날 애프터마켓에는 증권사 38곳이 참여했고 총 2413개 종목에서 거래가 발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전체 상장 종목의 99%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5시에 19.6%, 5시~6시에 25.5%, 6시~7시에 24.2%, 7시~8시에 30.7% 비중으로 거래가 발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93%로 다수를 차지했고 외국인 3.9%, 기관 2.1%를 기록했다. 개인은 537억 원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억 원, 48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 고저 변동성은 코스피 2.9%, 코스닥 4.6% 수준으로 정규장(코스피 4.1%, 코스닥 5.8%) 대비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가격이 형성됐다고 거래소는 평가했다.
KRX는 이날부터 기존 오후 4시~6시 운영하던 시간 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오후 4시~8시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퇴근 후 거래할 수 있는 종목도 대폭 늘었다. 그동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는 600여 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었지만, KRX는 대부분의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종목을 비롯해 관리종목, 초저유동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이상급등종목, 정리매매종목, 단기과열종목 등 시장 관리가 필요한 종목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했다.
거래소는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정규장 종료 이후 발생하는 국내외 투자 정보를 주가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며 "해외 경제지표나 기업공시, 거시경제 이벤트 등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정규장과 시차가 맞지 않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추가 거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미국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가 오는 12월 23시간 거래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도 거래시간을 늘려 해외 시장과 유동성 유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이 순조롭게 개시된 만큼 향후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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