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거래시장 커졌다…KRX·NXT 나란히 1.8조 거래(종합)
KRX 첫날 1.82조·NXT 1.79조…애프터마켓 거래 3.6조로 확대
전 종목 거래에 중소형주 변동성↑…대호특수강 VI 18번 발동
- 손엄지 기자,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문창석 기자 =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을 처음 가동하면서 '퇴근길 주식 거래' 시장이 커졌다. KRX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각각 1조 8000억 원 안팎을 거래하며 장후 거래 수요를 양분했다.
KRX가 애프터마켓 거래를 전 종목으로 확대하면서 일부 중소형주에서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수차례 발동하는 등 높은 변동성도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 81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NXT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 7896억 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3조 6073억 원 규모다.
KRX는 이날부터 기존 '시간 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도입했다. NXT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애프터마켓 거래를 시작했다.
NXT의 최근 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이 통상 2조~3조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KRX 진입으로 기존 시장을 나눠 가진 것과 동시에 전체 애프터마켓 거래 규모 자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첫날 NXT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도 양 시장 거래대금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프리마켓 운영 시간 미래에셋증권(006800)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일부 매수·매도 주문의 체결 조회가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삼성증권(016360)에서도 오전 8시 30분부터 8시 45분까지 약 15분 동안 유사한 오류가 발생해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에 차질을 빚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자체 시스템이 아닌 NXT가 제공한 SOR 관련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SOR은 투자자가 주문을 낼 때 KRX와 NXT의 가격과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 불안정성이 이어지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애프터마켓에서는 주문을 KRX로만 보내기로 했다.
두 대형 증권사를 통한 주문이 NXT 애프터마켓으로는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KRX가 '퇴근길 주식 거래' 시장에서 NXT를 앞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KRX와 NXT의 애프터마켓 차이점은 종목 수다. KRX는 사실상 전 종목 거래가 가능하지만 NXT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을 고려해 약 600개 종목만 거래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NXT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없었던 중소형주까지 장후 거래가 가능해졌지만, 낮은 유동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문제로 남았다.
이날 오후 4시 애프터마켓 개장 이후 VI는 총 1637회 발동했다. 정규장에서 약 400회 발동한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치다.
VI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변할 경우 2분 동안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가격 급변을 완화하는 장치다. 정적 VI는 전일 종가 또는 직전 단일가 대비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변동할 때, 동적 VI는 직전 체결가를 기준으로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변할 때 발동한다.
특히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에서 VI가 반복적으로 발동했다. 대호특수강(021040)은 4시간의 애프터마켓 동안 VI가 무려 18차례 발동했다. NE능률(053290)은 14차례, 덕우전자(263600) 12차례, 에이치엘비바이오스텝(278650) 11차례, LS티라유텍(322180)은 7차례 각각 VI가 걸렸다.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한화갤러리아(452260)도 급등락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오후 4시 20분 전일 종가 대비 14.6% 오른 307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이 과정에서 정적 VI가 급등과 급락에 두 차례 발동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RX와 NXT 거래량을 보면 투자자들이 정규장 이후에도 거래하려는 수요는 확인됐다"며 "정규장보다 호가와 거래량이 얇은 애프터마켓에서 중소형주까지 전면 거래되면서 적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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