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애프터마켓 첫날' 거래대금 1.82조…삼전닉스 낙폭 확대

NXT 거래대금 소폭 웃돌아…삼전 0.20%·하닉 0.82% 추가↓
통합 외국인·기관 5.7조 순매도…VI 발동 직전 거래일 5배

이날 오후 애프터마켓이 운영되고 있는 한국거래소. 2026.9.1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이 문을 연 첫날인 14일 거래대금이 1조 8200억 원에 육박하며 넥스트레이드(NXT)를 웃돌았다. 정규장에서 급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야간 거래에서도 각각 0.20%, 0.82% 추가 하락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와 고유가·고금리 부담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정규장 종료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KRX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 8177억 원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 1조 3252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4925억 원이 거래됐다.

NXT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 7896억 원이었다. KRX가 약 281억 원(1.6%) 많았다. 두 시장 합산 거래대금 3조 6073억 원 중 KRX가 차지한 비중은 50.4%였다.

다만 두 시장은 거래 대상과 운영시간이 다르다. KRX는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 주식 가운데 거래 제외 대상을 뺀 종목을 폭넓게 취급하지만 NXT는 별도로 선정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거래시간은 KRX가 오후 4∼8시, NXT가 오후 3시 40분∼8시다. KRX는 거래 대상 범위가 넓고 NXT는 거래시간이 20분 더 길다.

반도체 대형주는 정규장에 이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는 KRX 애프터마켓에서 정규장 종가인 24만 9000원보다 500원(0.20%) 내린 24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하락률은 정규장 4.05%에서 4.24%로 커졌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정규장 종가 169만 7000원보다 1만 4000원(0.82%) 하락한 168만 300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하락률은 정규장 6.35%에서 7.12%로 확대됐다.

삼성전기(009150)도 정규장 종가보다 1만 5000원(1.12%) 내린 13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로는 5.57% 하락했다. SK스퀘어(402340)는 정규장 종가와 같은 100만 원으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8.17% 하락률을 유지했다.

NXT에서도 정규장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마무리됐다. 오후 8시 기준 NXT 애프터마켓 거래종목의 시가총액 증감률은 당일 기준가 대비 -3.95%, KRX 정규장 종가 대비 -0.69%를 기록했다. 거래종목 수는 603개였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코스콤 체크의 오후 8시 기준 하루 누적 집계에 따르면코스피 시장에서 KRX와 NXT를 합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조 9220억 원, 기관은 1조 7802억 원이었다. 두 주체의 합산 순매도는 5조 7023억 원에 달했다. 개인은 4조 2270억 원, 기타법인은 1조 4483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로 KRX에서는 외국인이 3조 3493억 원, 기관이 1조 186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 351억 원을 순매수했다. NXT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27억 원, 593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 1919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의 가격 급변에 따른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도 크게 늘었다. 이날 거래소 자료에서 동적·정적 VI 발동 내역은 총 2037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11일의 411건보다 약 5배 많다.

이날 오후 4시 이전 발동 내역은 400건이었으나 애프터마켓에서 1637건이 추가됐다. 특히 개장 직후인 오후 4시대에만 1312건이 집중됐다. 애프터마켓에서 VI 발동이 기록된 종목은 515개였다.

동적 VI는 직전 체결가격 대비 순간적인 가격 급변에, 정적 VI는 직전 단일가 체결가격 등 기준가격 대비 큰 폭의 변동에 대응하는 장치다. 발동하면 통상 2분간 주문을 모아 단일가로 체결한다.

앞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3.26%) 하락한 6684.37에 정규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700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13.85포인트(1.69%) 내린 806.79에 마감했다.

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가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 불안과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금리 경계감도 이어졌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논의가 AI 개발 중단이 아니라 안전성 검증과 개발 속도를 맞추자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악화가 확인됐다기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주도한 하락으로 판단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