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오늘 애프터마켓 개장…'종목 수vs수수료' 퇴근길 거래 경쟁

오후 4~8시 NXT와 동시 거래…기존 시간외단일가 폐지
ETF·ETN 제외…가격 관리·시장 변동성 부담 고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2025.10.2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열고 '퇴근길 주식거래' 경쟁에 뛰어든다. 거래소는 애프터마켓을 선점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대비 폭넓은 거래 대상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부터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기존 오후 4~6시 시간외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실시간으로 체결되는 접속매매로 전환한다.

거래소 정규장은 오후 3시 30분 종료된다. 이후 오후 3시 40분부터 4시까지 당일 종가로 거래하는 시간외종가매매를 거쳐 애프터마켓이 시작된다. NXT는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운영해 거래소보다 20분 먼저 거래를 시작한다. 오후 4~8시에는 두 시장에서 동시에 실시간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소의 강점은 거래 대상 범위다. 일부 제외 종목을 뺀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대부분을 대상으로 해 기존 NXT에서 거래되지 않던 종목도 장후 실시간 매매를 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규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나 주요 소식에 대응할 기회가 늘어난다.

NXT는 비용 경쟁력을 앞세운다. NXT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증권사에 부과하는 매매체결 수수료는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다. 개인 투자자가 실제 내는 매매수수료의 차이는 이용하는 증권사의 요율과 우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두 시장에서 공통으로 거래되는 종목은 증권사의 스마트주문전송(SOR)이 주문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증권사는 최선집행 기준에 따라 가격과 거래비용,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주문을 배분한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비용이 적은 NXT가 유리할 수 있지만, 수수료만으로 체결 시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과 수량으로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도 중요하다.

주문 방식의 차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안내에 따르면 KRX 정규장에 제출한 미체결 주문은 애프터마켓으로 자동 이월되지 않아 다시 주문해야 한다. 반면 NXT 주문은 애프터마켓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구체적인 주문 설정과 서비스 방식은 증권사별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KRX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소는 당초 일부 ETF의 거래시간도 연장하려 했지만, 시장 변동성과 운용업계의 가격 관리·인력 부담 등을 고려해 도입을 미뤘다. 애프터마켓에서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가 제공되지 않아 적정 가격을 판단하기 어렵고, 설정·환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데 따른 위험도 쟁점이 됐다.

거래소의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장후 시장은 거래 대상 확대와 비용 경쟁이 맞물리는 구도로 바뀌게 됐다. 기존 NXT 거래 수요가 두 시장으로 나뉘는 데 더해, 새롭게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진 종목에서 추가 투자 수요가 발생할지도 관심사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