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9년 기다림 끝에 발행어음 시장 진출…이달 중 상품 출시
2017년 종투사 지정 이후 오너리스크·WM점포 제재 발목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지정…WM 강점 살린 시너지 기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성증권(016360)이 9년의 기다림 끝에 증권사 중 여덟번 째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오랜 숙원이 풀린 만큼 기업 금융 강화로 이익 개선세가 가팔라질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에 대한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레버리지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기업금융 확장의 기반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2분기 8조 원을 넘어서며 최대 16조 원 규모의 새로운 조달 여력이 생긴 셈이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한국투자·NH·KB·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에 이어 여덟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그 사이 발행어음 시장은 증권업계 머니무브와 금리 경쟁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56조 원대까지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이미 2017년 11월 발행어음 인가 조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넘어섰지만 대주주 사법 리스크로 인가가 미뤄져 왔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족쇄가 풀리며 올 상반기 인가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자산관리(WM) 점포의 불건전 영업행위 중징계 가능성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제재 순위가 경징계 조치인 '기관경고'로 최종 확정되면서 9년 만의 숙원을 이루게 됐다.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1호 상품은 준비 과정을 거쳐 이달 중 출시될 전망이다.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만큼 업계에선 경쟁력 있는 금리와 특판 이벤트로 초기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많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증시 위축으로 발행어음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만큼 업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3~4%대 금리가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브랜드 가치와 리테일 강점을 살려 순조롭게 초기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 원에 달하며, 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고객은 업계 최초로 1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타사 대비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고려하면 점진적인 레버리지 확장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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