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ESG도 AI 시대…'수집' 넘어 '인사이트' 경쟁으로"

오승재 대표 "무형적 가치·자산에 측정 방법론 개발할 것"
AI 도입으로 데이터 수집·정리 시간 50% 줄여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스틴베스트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왼쪽 세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뉴스1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서스틴베스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고도화와 자본시장 내 독자적인 의결권 자문 생태계 구축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스틴베스트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다음 리더십은 ESG 요소를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프로세스에 통합시키는 과정을 완성시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지난해 1월 서스틴베스트를 보다 민첩하고 실행력 강한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일상적 경영을 오승재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날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지금까지는 기업 ESG 평가와 의결권 자문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이었다면 이제 부동산 ESG 평가, 공급망 ESG 평가 무형적 가치와 자산에 대해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스틴베스트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연철 UN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손엄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ESG 시장의 변화가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유연철 UN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이제는 AI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AI를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AI와 함께 향후 20년의 새로운 ESG 여정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진하고, 자연을 소비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연을 회복시키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설정하고 그 미래를 위해 AI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평가 업무에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방대한 기업 공시를 AI가 읽고 정리하도록 해 연구원들이 분석과 판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AX센터장은 "ESG 리서치의 병목은 판단을 내리는 부분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읽는 것'에 있었다"며 "AI가 반복적인 읽기와 정리를 담당하고 실제 최종 판단은 전문성을 가진 연구원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제 AI 도입 이후 지배구조 데이터를 수집·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 줄었다. 기업의 ESG 관련 사건이 발생한 뒤 중대성을 평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70% 단축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바탕으로 평가 대상 기업을 확대하고 데이터 업데이트 주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고 센터장은 "예전에는 데이터를 많이 가진 쪽이 경쟁력을 가졌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가지고 남다른 인사이트를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수집의 시대에서 인사이트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최초로 상장사 ESG 평가를 시작했고, 현재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