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의 힘'…삼전닉스, 외인 3.2조 팔아도 버텼다(종합)

외인, SK하닉 2조·삼전 1.2조 순매도…기관은 순매수
"SK하닉, 2030년까지 주주환원 시 EPS 연 15.5% 증가"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8.2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도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소화하면서 주가의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0.42%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6% 넘게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빠르게 낙폭을 줄인 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1조 9982억 원 이상 순매도(거래소+넥스트레이드)했음에도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수급을 받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도 65만 주의 자사주 매입을 신청했다.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루 65만 주씩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40조 원을 투입해 자사주 2407만 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다.

삼성전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하단을 받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신청한 자사주 18만 주를 24일 전량 매입했다. 이어 이날에는 매입 신청 물량을 20만 주로 늘렸다. 실제 체결 수량은 6시 이후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을 위해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매수 주문 최대 한도는 732만 1653주이며 취득 기간은 오는 11월 21일까지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조 2566억 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당분간 증시의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90~110조 원), SK하이닉스(40조 원+알파) 모두 절대 규모 관점에서는 증시에 수급 안전판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메모리 가격, 이익 컨센서스 등 펀더멘털 약화 신호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장기적으로 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간 유지된다면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2030년에는 유통주식수를 약 28% 감소시킬 수 있다"며 "주당순이익(EPS)은 연평균 15.5%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성장에만 쏠려 있던 시장의 관심이 주주환원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반도체 이익 증가율의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이익과 현금흐름의 절대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