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거래 추적' 사이트 등장…시중 7~8주 중 1주는 '자사주 매입'

40조 중 8% 매입 완료…하루 1조 규모, 평균 단가 171만원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현황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돌입하면서 매 거래일 65만 주씩 매입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을 자사주 매입이 차지하면서 매입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매 거래일 65만 주의 자사주 매입을 신청했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신청한 65만 주가 모두 체결돼 이틀 동안 총 130만 주를 사들였다. 지난 21일 매수를 신청한 65만 주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40조 원을 투입해 자사주 2407만 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다.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진행률을 알려주는 사이트 화면 갈무리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면서 매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홈페이지도 등장했다.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진행률' 사이트는 한국거래소 자료와 장중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신청 수량과 체결 수량, 체결금액, 평균 매입 단가, 거래량 대비 자사주 매입 비중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이날 SK하이닉스가 신청한 65만 주 가운데 60만 980주가 체결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추정 체결금액은 약 1조 300억 원, 평균 매입 단가는 171만 6456원이다. 현재 수치는 장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잠정치로 장 마감 기준으로는 대부분 신청량을 소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포함하면 SK하이닉스가 사흘 동안 사들인 자사주는 약 195만 주로 추산된다. 전체 취득 예정 물량 2407만 주의 약 8%다. 매입금액은 약 3조 3000억 원이 넘는다.

매입 속도도 빠르다. 20일에는 65만 주를 평균 167만 8182원에, 21일에는 65만 주를 평균 174만 3847원에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잠정치를 포함한 사흘간 평균 매입 단가는 약 171만 원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이어질 경우 사이트는 자사주 매입이 오는 10월 중순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가 제시한 취득 종료일인 11월 19일보다 한 달가량 이른 시점이다. 다만 향후 주가와 일별 신청·체결 수량에 따라 완료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 체결 물량은 20일 전체 거래량의 11.92%, 21일에는 15.21%를 차지했다. 이날도 잠정 기준 약 15.05%에 달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 거래되는 주식 7~8주 가운데 1주가량을 회사가 직접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3.41%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 5000억 원 넘게 순매도세를 보인 영향이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