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매입은 시작…추가 환원 기대"

발행주식 3.3% 소각…"이익 지속성·현금 창출 자신감"
2025~2027년 누적 FCF 50% 이상 환원…배당정책 10월 공개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DB)2026.7.29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SK하이닉스의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에 증권가는 일제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으로 평가했다. 추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가 이어지면서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11월 19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 2407만 주를 약 40조 원에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종가인 166만 2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취득 예정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3.3%다. 매입이 끝난 뒤 1~2주 안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존 보유 자사주 1530만 주를 소각한 데 이은 올해 두 번째 소각"이라며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을 높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50% 이상'으로 변경했다.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자사주 매입·배당 간 비중은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0조~30조 원의 자사주 매입을 예상했는데 이를 웃도는 규모가 발표됐다"며 "추가 환원 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향후 집행될 주주환원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5~2027년 누적 FCF를 약 491조 원, 최소 환원율 50%를 적용한 주주환원 재원을 245조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누적 FCF의 50%를 약 220조 원으로 추산했다. 이미 2025년 이후 환원했거나 환원을 결정한 54억 9000억 원을 제외해도 현재 시가총액의 15% 이상이 환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2026년과 2027년 FCF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환원을 선제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은 향후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며 "이번 40조 원이 일회성 환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당 가치 상승도 기대됐다. 박 연구원은 "40조 원 자사주 매입·소각은 19일 종가 150만 원을 기준으로 발행주식의 약 3.6%를 매입할 수 있고 전량 소각 시 주당순이익(EPS)은 약 3.8% 높아진다"며 "추가 소각이 이어지면 지속적인 주식 수 감소와 주당 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의 규모와 기간은 이익 지속성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대한 경영진의 대답"이라며 "주주환원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고 상승 여력을 부각하는 촉매"라고 했다.

수급 개선 효과도 예상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이라며 "하루 매수 한도는 지난 한 달 평균 거래량의 약 42% 수준으로 펀더멘털 대비 하락한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성장세도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77조 원, 4분기 영업이익을 336% 늘어난 84조 원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2027년 1c D램 생산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신규 양산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장기간 제약할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심화하고 장기 공급계약 확대 영향으로 올 하반기 분기별 메모리 가격은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