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31조' 코스피 등락하자 증가세…"변동성 키울 우려"
신용융자 27.4조 저점 이후 증가세…31조원 근접
예탁금 97.9조 연저점 기록 후 코스피 반등…14일 100.7조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감소세를 보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달 초 저점을 찍고 빠르게 증가해 31조 원에 육박했다. 증시가 방향성을 모색 중인 가운데 늘어난 레버리지 자금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867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4일 38조 6328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 후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급감해 지난 4일 27조 4038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증가해 30조 원을 넘어서 지난 13일에는 30조 9263억 원을 기록했다. 열흘 사이 증가액은 3조 4637억원, 증가율은 12.6%다.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레버리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100조 71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3일)보다 6419억 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11일 97조9289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12일 99조 9765억 원, 13일 100조 683억 원으로 늘어나며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사흘간 증가액은 2조 7814억 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현금으로 남아 있는 자금이다. 통상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매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10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감소 추세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139조 6948억 원까지 늘어난 뒤 두 달여 만에 약 39조원 감소했다. 14일 잔액은 고점보다 27.9% 적은 수준이다.
예탁금 증가는 최근 코스피의 반등 흐름과 맞물렸다. 코스피는 지난 7일(6258.77)부터 14일(6977.94)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1.5%에 달한다.
다만 코스피는 지난 18일에는 1.55% 하락한 6869.83으로 밀렸고, 이날 오전 장중에도 낙폭이 한때 6% 이상 확대되는 등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9000선을 넘어섰던 지수가 7월 말 5000선까지 밀렸다가 재차 반등하는 과정에서 일간 등락 폭이 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탁금과 신용융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최근 지수 반등을 계기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가 다시 급락할 경우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출회돼 지수의 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익성 불안, 레버리지 청산 등 7월 폭락 국면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선진국 장기금리 급등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직면한 것이기에 시장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7월과 같은 비정상적인 수급 악화 및 증시 폭락 사태가 재발할 우려는 낮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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