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0조 손실' 증권사 '돈잔치'…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수료 900억
36개 증권사, 단일 레버리지·곱버스 위탁수수료 893.5억원
개인투자자 실현손실 8조 원, 평가손실 2조 원 등 총 10조 원 '손실'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개인투자자에게 조 단위 손실을 안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 출시 후 두 달간 증권사들은 약 900억 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약 8조원의 실현 손실을 비롯해 총 10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 16종이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해당 상품과 관련한 36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순 계산 시 증권사 1곳당 평균 24억8194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 특성상 평균 회전율이 극도로 높고 초단기 단타 위주로 거래된다. 거래 빈도가 높은 만큼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늘어난다.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되기 직전 거래일 평균 회전율은 187.09%에 달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장을 운영하는 시스템만 돈을 버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며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증권사들의 수익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원실 질의 답변서에 "일부 증권사가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판촉행사 등을 통해 수수료를 할인하여 운영함에 따라 실제 거래규모에 비해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규모가 낮게 집계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도 큰 이익을 거뒀다. 지난달 28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에서 발생한 잠정 운용보수는 총 36억 6500만 원이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 30억 2900만 원 △미래에셋자산운용 4억 8500만 원 △한화자산운용 4900만 원 △신한자산운용 3500만 원 등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두 달간 대규모 수익을 거둔 사이 개인투자자는 조 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실현손실 8조 원, 평가손실 2조 원 등 총 10조 원으로 추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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