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증시 변동성 어떻게 잡았나…"전 종목마다 사람 붙였다"

린 마틴 NYSE 사장 방한…"기술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필라·DMM' 거래 안정성 높여…종목 단위 '서킷' 발동

린 마틴(Lynn Martin) 뉴욕증권거래소(NYSE) 그룹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지오 수습기자 문창석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거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술과 인간의 판단력 결합'을 제시했다. 모든 종목마다 관리자를 배정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토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하고, 급격한 가격 변동을 제한하는 안전장치도 개별 종목 단위로 발동하게 하는 것이다.

린 마틴(Lynn Martin)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지켜낸 시장들을 구분 짓는 것은 제도적 프레임 워크와 보호 장치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마틴 사장이 제시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시장 안정성 핵심은 기술과 인간의 판단을 결합한 시장 운영이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전자거래 시스템과 지정시장조성자(DMM), 서킷브레이커 등 기술과 제도를 결합해 시장의 복원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사장은 NYSE의 통합 거래 플랫폼인 '필라(Pillar)' 시스템을 거론했다. 그는 "필라는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작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거래와 대규모 거래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장의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틴 사장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종목에는 저희가 '지정 시장조성자(DMM·Designated Market Maker)'라고 부르는 사람이 함께 배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의 장점과 인간의 판단력을 결합해 더 우수한 시가·종가 단일가매매를 제공하고, 하루 중 거래 전반에 걸쳐 더 우수한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결과 변동성은 40% 낮고 스프레드는 60% 더 좁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간의 판단력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둠으로써, 훨씬 더 원활하고 변동성이 낮은 거래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급격한 가격 변동 자체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로 '서킷브레이커'를 거론했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있는 제도지만, 지수 단위로 발동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개별 종목 단위로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개별 종목에 극심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거래를 일시 중단해 시장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거래시간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마틴 사장은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12월부터 주 5일, 23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해 24시간에 가까운 접근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6일 한국이 원-달러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한 것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시장은 서로 다르지만, 거래시간 연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 모두 시스템을 현대화해 왔다는 점에서 준비 과정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마틴 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디지털 혁신 시대에 걸맞은 엄청난 양의 혁신이 이뤄져 왔다"며 "한국 기업이 국내에서 자본을 조달하고 성장하는 동시에 성장 단계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bany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