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안전자산' 맞아?…반도체 급락에 '삼전닉스 채권혼합ETF' -13%

[ETF업&다운]퇴직연금서 100% 편입 가능해 인기…4종 순자산 5.6조
최근 한 달 자금유입 119억원 그쳐…8월 첫째 주엔 469억원 순유출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퇴직연금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00% 편입할 수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급변동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반기 '삼전닉스' 강세에 힘입어 순자산 5조 원 넘는 인기 상품군으로 성장했지만 급변동장을 거치며 자금 유입세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1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산 50%가량 담는 채권혼합형 ETF 4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전날(10일) 기준 -13.01~-13.77%를 기록했다.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13.01%를 기록했고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13.27%,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13.28%,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13.77% 순이었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안팎씩 담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구성한다. 퇴직연금에서는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전체 적립금의 70%로 제한되지만 일정 요건을 충족한 채권혼합형 ETF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아 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는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강세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두 종목에 대한 노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지난 7일 기준 이들 ETF 4종의 순자산총액은 5조 6104억 원에 달한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3조 7843억 원으로 가장 컸고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1조 390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KIWOOM과 1Q 상품도 각각 2207억 원, 214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퇴직연금에서 100%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도 실제 손실 폭은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최근 한 달 RISE 200채권혼합50은 8.10%, KODEX 200미국채혼합50은 11.30% 하락했다. PLUS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의 하락률은 5.04%에 그쳤고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은 0.27% 상승했다.

이들 상품은 국내 대표 지수와 고배당주, 미국 나스닥100 등 다수 종목에 주식 투자분을 분산한다. 같은 퇴직연금 100% 편입 가능 상품이라도 실제 투자 대상에 따라 손실 폭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최근 수익률이 꺾인 상황에서 상반기 가파르게 늘었던 자금 유입세도 주춤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 4종의 최근 한 달 누적 순자금 유입액은 총 119억 원에 그쳤다. 8월 첫째 주에는 469억 원이 순유출되며 자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자금 흐름에는 상품별 차이가 있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에서는 최근 한 달 531억 원, 최근 한 주 685억 원이 각각 순유출됐다.

반면 같은 한 달 동안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에는 440억 원,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에는 160억 원,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에는 50억 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최근 한 주에도 이들 3종에는 총 216억 원이 들어왔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RISE의 자금 유출이 상품군 전체 자금 흐름을 끌어내렸다.

혼합형 ETF 시장 전반에서도 최근 자금 유입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혼합형 ETF에는 올해 1~6월 매달 1조 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고 6월에는 2조 4220억 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7월 순유입액은 8300억 원으로 축소됐고 8월 들어서는 6일까지 550억 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 변동성과 채권시장의 금리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부진해지면서 혼합형 ETF로의 자금 유입이 위축됐다"며 "하반기 혼합형 ETF의 자금 유출이 심화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