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주도권 '기관'에 넘어갔다… '3000만원의 벽' 개인 뒷걸음

기관 거래량 비중, 당국 규제 시행 후 21%→40% 확대
순매도 3.6조→순매수 1조…'개인 타깃' 규제 효과

7월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주도했던 개인의 영향력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금 3000만 원' 벽에 막힌 개인투자자의 빈자리를 채운 건 기관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시행 이후 거래량과 순매수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주도권을 넘겨받았다.

4일 뉴스1이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16종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2거래일 동안 기관 및 기타법인의 거래량은 3억 6339만 회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거래량은 3억 522만 회, 개인은 2억 5095만 회로 뒤를 이었다. 거래 주체 중 기관의 거래량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고, 외국인은 33%, 개인은 27%로 나타났다.

이는 보완대책 시행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7월 1~30일 해당 ETF 16종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주체는 외국인(151억 3090만 회·40%)이었으며, 뒤이어 개인(146억 4927만 회·39%)과 기관(76억 6483만 회·21%)이었다. 비중이 가장 낮았던 기관이 이젠 외국인과 개인을 앞선 것이다.

순매수액도 7월 31일을 기점으로 기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뉴스1이 코스콤 CHECK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2거래일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16종의 거래 주체별 순매수액은 기관이 1조 90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은 8347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1905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7월 1~30일에는 개인이 3조 7742억 원 순매수해 가장 많았으며 외국인은 2393억 원, 기관은 3조 6125억 원씩 순매도했다. 지난달 31일 이전에는 기관의 순매도액이 가장 많았지만, 이후부터는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기준을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해 거래 문턱을 높이자 개인의 거래량이 대거 줄었지만, 기관은 규제에 적용받지 않아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기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려는 개인 일반투자자 및 외국인에겐 적용되지만 법인 및 전문투자자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기관은 자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춘 전문가 집단인 반면, 개인은 레버리지의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진입 장벽을 세워야 한다는 게 이번 보완책의 취지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산운용사들과의 최근 간담회에선 (개인들의) 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올리면 10만 개가 넘는 기존 계좌가 1만 개로 줄어들고, 하루 거래량도 약 6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에 거래를 제한하면 괴리율 확대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기관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액은 순매수액과 비교해 다소 많은 편인데, 이는 회전거래 등 단기 거래 비중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