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두산, SK실트론 싸게 잘 샀다…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키움증권은 3일 두산(000150)의 SK실트론 인수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핵심 자산을 확보했다"며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적자가 누적된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제외하고 영업이익률(OPM) 약 20% 수준의 실리콘(Si) 웨이퍼 사업만 인수하는 만큼 핵심 자산 중심의 건전한 인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산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1%(직접 보유분 51%·TRS 계약분 19.61%)를 약 2조 3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SK실트론 지분가치 100% 기준 약 3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시장에서 거론됐던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는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두산은 해당 지분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100%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논란이 됐던 SiC 웨이퍼 사업은 지난달 청산 절차를 마쳐 두산은 수익성이 높은 Si 웨이퍼 사업만 인수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손실 사업이 제외되면서 인수 자산의 질이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인수 구조도 두산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계약은 실적 연동형 언아웃(Earn-out) 방식을 채택해 초기 인수 가격을 낮추는 대신 SK실트론의 EBITDA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거나 품질 인증, 자산 매각 성과가 발생할 경우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될 때만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인 만큼 실적 하방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성장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웨이퍼 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장기 공급계약(LTA)을 확대하고 있고, 300㎜ 웨이퍼는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17%로 세계 3위 업체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웨이퍼 산업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SK실트론 인수로 두산은 웨이퍼와 CCL, 후공정 테스트를 아우르는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며 "웨이퍼 산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업황 회복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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