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하나가 코스닥 거래대금 육박…식지 않는 '레버리지 광풍'

SK하닉 곱버스 거래대금 3.6조…코스닥 전체의 70%
레버리지 쏠림 여전…거래대금 많지만 자금은 순유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보완책의 시행 시기를 전격적으로 앞당겼다. 하지만 '곱버스' 상품 하나의 거래대금이 코스닥 전체 시장에 육박하는 등 쏠림 현상이 여전한 모습이다. 시장에선 보완책의 조기 시행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두 배로 추종하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지난 24일 총 3조 6387억 원 거래돼 이날 국내에서 거래된 1150개 ETF 종목 중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5조 1770억 원이다. 곱버스 상품 하나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70.1%에 해당할 정도로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ETF 거래대금 2위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조 1818억 원)로, 두 종목만 합쳐도 코스닥 전체를 훌쩍 뛰어넘는다. 정반대 방향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나란히 거래대금 1위, 2위를 휩쓸면서 투자자들이 상승과 하락 양쪽에 동시에 베팅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포함)의 거래대금 합계는 10조 20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1134개 ETF의 거래대금은 총 16조 3168억 원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 규모가 나머지 모든 ETF의 62.5%에 해당한다.

특히 거래대금은 많지만 자금은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대금 2위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선 오히려 109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돼 전체 ETF 중 11번째로 순유출 규모가 컸다. 신규 자금의 유입 없이 기존 보유자들이 사고팔기만 하다가 차익 실현이나 손절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시장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코스닥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된 5월 27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5조 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 1770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자금이 빠져나간 코스닥의 부진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끝에 전날 대비 5.32% 하락한 748.22로 마감했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27일(1226.18)과 비교해 39.0% 하락한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평균(780.99)보다도 아래다.

정부가 지난 24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보완책을 조기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효과가 불확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일각에선 상향된 기본예탁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코스닥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조속한 시장 안정을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의 세부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그에 따른 영향 등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투자자 등과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추가 보완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