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꼴찌 수익률' 추락한 코스닥…증권가 "'바텀피싱' 기회 있다"
최근 한 달간 23.27% 급락…대형주 수급 쏠림에 투심 이탈
"정부 정책으로 수급 기반 보강…쏠림 완화 시 반등 가능"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때 코스피와 함께 글로벌 증시를 이끌던 코스닥이 최근 한 달간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부 정책을 통해 수급 충격이 해소되면 코스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닥은 최근 한 달간 23.27% 하락하며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1000.93에 마감했던 코스닥은 한 달가량 내리막을 거듭하며 800선 아래로 밀렸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749.76까지 떨어지며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20% 넘게 하락했고, 주성엔지니어링도 6% 이상 떨어졌다. 이 기간 상승 종목은 592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147개로 2배 가까이 많았다.
코스닥의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대형주 랠리 국면의 영향이 컸다. 이익 모멘텀과 수급이 대형주로 쏠리면서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이 한층 심화하며 코스닥 자금 유입이 크게 위축됐다.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코스닥지수는 60일선, 120일선을 차례로 이탈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기술적·수급적 충격에 따른 것이라 판단,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 기대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수급 불안까지 완화되면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보완 대책 마련에 나선 데 이어 코스닥 부양 정책으로 모멘텀을 살릴 경우 시장을 떠난 개인 투자자가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기술특례상장 확대와 부실기업 퇴출, 기관투자자 진입 여건 개선을 묶은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연기금 평가 벤치마크에 코스닥을 5% 반영하고 국민성장펀드 내 코스닥 펀드 신설을 공식화하며 실질적인 수급 기반 보강에 나서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수급 쏠림을 완화할 경우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의 순환매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낙폭 과대와 주당순이익(EPS) 상향을 함께 충족한 코스닥 종목에 대한 바텀피싱 기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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