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거의 매일 울렸다…반도체·레버리지 ETF에 출렁이는 증시
7월 들어 12거래일간 사이드카 발동 14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변동성 키워"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이례적인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사이드카가 14번 발동했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시장 구조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확산이 맞물리면서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 3회, 매도 사이드카 5회로 총 8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여기에 서킷브레이커도 2차례 시행됐다. 1.5일에 한 번 꼴로 사이드카가 발동한 셈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매수 사이드카 2회, 매도 사이드카 4회 등 총 6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이틀에 한 번꼴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됐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변동성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요새 4일에 한 번씩 사이드카가 걸리고 있는데 참 진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변동성의 원인으로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을 꼽는다. 현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50.2%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우선주와 SK하이닉스와 높은 주가 연동성을 보이는 SK스퀘어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55.6%까지 확대된다.
특히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월 들어 12거래일 중 8거래일에서 주가가 하루 5% 이상 오르거나 내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하루 27% 급등하거나 9%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국내 주가는 이에 연동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지만, 관련 상품이 상장된 이후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총 37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19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 27일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발생했다.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시장 안정화 조치가 더 자주 시행됐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64%에 달한다"며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시장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의 높은 변동성이 지수 등락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금이 코스피로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거래가 얕아진 점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16일 기준 4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163.2% 증가한 29조 8200억 원을 기록하며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급증하는 변동성과 큰 폭의 주가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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