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코스피 휘청인 사이…+13% '나홀로 질주' 나선 은행주
KRX 은행 지수 이달 13% 급등…전체 업종 중 최고 상승률
추가 금리 인상 기대에 자사주 매입까지…"밸류에이션 매력 여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가 가장 뜨거운 업종으로 떠올랐다. 그간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는 사이,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자사주 매입 등 우호적 재료가 겹치며 순환매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16일) KRX 은행 지수는 1504.71에서 1700.88까지 196.17포인트(13.04%) 오르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주를 포함한 KRX 300 금융 지수도 7.0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53% 하락했지만 은행지수는 13%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간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리며 KRX 반도체 지수는 23.69% 급락했고, KRX SK하이닉스 지수(-30.49%)와 삼성전자 지수(-23.65%)도 나란히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086790)(19.37%), KB금융지주(105560)(13.90%),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12.63%), 우리금융지주(316140)(8.62%) 등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중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지난 13일 각각 19만 4500원, 11만 3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은행주는 올해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종목으로의 쏠림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비(非)AI 섹터 중 가장 양호한 방어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달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은행주로 매수세가 옮겨붙으며 상승세가 돋보였다.
은행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상향했다.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 기준금리가 추가로 2회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거론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개선이 은행지주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0.7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년 예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KB금융(8500억 원), 신한지주(9000억 원), 하나금융지주(6500억 원) 등 대형 은행지주를 중심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주주환원 강화가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준석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AI 관련주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은행주가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실적 펀더멘탈 개선세를 반영하며 비AI 섹터 중 가장 양호한 방어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 소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높은 배당 매력도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강한 주가 방어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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