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우려' 짓눌린 코스피…美 물가·빅테크 실적 발표 '주시'

8088→7475선 7.57% 급락…반도체 피크아웃·중동 리스크에 '뚝'
ASML·TSMC 실적, 시장 우려 잠재울까…CPI 등 지표도 주목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5.02포인트(p)(4.91%) 하락한 7656.31, 코스닥은 15.84포인트(p)(1.87%) 하락한 831.23로 장을 마쳤다. 2026.7.7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코스피가 한 주간 7% 넘게 급락했다. 한때 금융위기 수준의 저평가 영역까지 진입한 코스피가 이번 주 반등 장세로 접어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 물가와 국내외 기업 실적이 증시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세 전환 전까지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10일 8088.34에서 7475.94로 612.40포인트(7.57%) 하락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연이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한 차례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하는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개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이 이란 내 표적을 폭격했고, 이란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의 휴전 합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TSMC 제조 공장. 2025.6.7 ⓒ 로이터=뉴스1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이 증시 반등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월말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번주에는 15일 ASML, 16일 TSMC·씨게이트 실적이 공개된다. 시장은 이들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14일~16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컨대 CPI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면 금리와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국내 증시에 반등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예상치를 웃돌면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통해 반도체 업황과 금리 부담의 방향성을 살피며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현재 코스피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이라며 "중요 지지선을 하회한 만큼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호재에도 급반전이 가능한 지수대"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이 반도체 피크아웃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매물 소화를 위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가가 당분간 넓은 범위의 박스권 흐름을 거친 뒤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세적인 재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변동성에 따른 자금 이탈이 소화된 이후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