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ADR 상장 후 본주 투자전략은…"ADR보다 신용지표"
"SKHY 오르고 SK하닉 공매도 감소한다면 비중 확대 고려"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서 국내 본주 주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ADR 상장 자체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평가하면서도 첫날 ADR 상승률보다 국내 시장의 공매도·신용 관련 수급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이날(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기준가 149달러(약 24만 9700원)로 상장한다. 상장 첫날에는 임시 티커인 'SKHYV'로 거래되며, 13일부터 정식 티커 'SKHY'로 변경된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달러로 거래하는 예탁증권으로, SK하이닉스의 경우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ADR 기준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본주의 가치는 249만 7000원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블룸버그는 ADR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관건은 ADR이 얼마나 오르느냐보다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국내 본주로 얼마나 이전되느냐다.
미국에서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될 경우 국내 본주도 이를 반영하면서 마이크론 대비 할인받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미국 시장에서만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면 국내 투자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빌딩에서 공모 물량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했고 대형 글로벌 기관의 참여도 확인됐다"며 "상장 초기 SK하이닉스 ADR이 한국 본주 환산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ADR을 매수하고 국내 본주를 매도하는 상대가치 거래 아이디어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절대적인 주가 방향보다 미국과 한국 시장의 가격 차이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ADR 프리미엄만 보고 국내 본주를 추격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시장 가격에는 접근성, 거래시간 차이, 미국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등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국내 목표주가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워서다.
중요한 건 상장 이후 '국내 수급 변화'라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SKHY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고 대차잔고(공매도)가 감소한다면 가격 전이와 숏커버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으로 판단할 수 있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본주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대차잔고와 선물 미결제약정이 증가한다면 국내 신규 매도 포지션이 늘어나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반도체 업종 내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 SK하이닉스를 뒤늦게 줄일 유인은 크지 않다"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조정으로 설명되지 않는 국내 본주 고유의 약세가 나타난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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