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미끄러지는데 이 곳은 상한가…'증시 피난처' 어디
7월 KRX 은행지수 6.96%↑…'12.73% 하락' 코스피와 대조
식음료·화장품 등 안정적 실적·해외 호조 기업에 자금 몰려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강하게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이 기대되는 저평가 업종이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순환매 장세에서 저력이 확인된 은행·식음료·화장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KRX 은행지수는 1620.81로 7월 들어 6.9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섹터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같은 기간 12.73%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비교하면 주가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다.
KRX 은행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인 신한지주는 해당 기간 11.31% 상승했다. 이 외에도 KB금융 7.89%, 하나금융지주 5.07%, 우리금융지주 4.60% 등 주요 은행주들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11.76%, SK하이닉스는 18.90%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그동안 코스피를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 실현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돼 순환매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점도 주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우리금융지주 0.61 △하나금융지주 0.75 △신한지주 0.87 △KB금융 1.04 등 대부분 1배를 밑돌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에 따르면 은행주의 4분기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9.2%로, 순이익 창출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코스피 불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식음료 업종도 최근 반전에 성공했다. 8일 기준 음식료·담배 지수는 4809.69로 7월 들어 5.25%의 상승률을 기록해 KRX 은행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식음료는 불황기에도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기에 안정적인 실적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K-푸드 열풍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되는 기업이 강세다. 지난 6~8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0.40% 내렸지만 반대로 오리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3%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는 해외 사업의 견인에 따라 오리온의 올해 영업이익이 약 6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주도 하락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8일 5.35% 하락한 코스피에서 화장품 기업인 잇츠한불은 13.52% 상승해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상승률이 11위였다. 윗 순위 중 인버스 레버리지 ETF 5개를 제외하면 6위로 최상위권이다. 이날 코스닥에서도 뷰티스킨이 상한가(+29.90%)를 기록했고, 마녀공장도 18.44% 올랐다.
화장품주 역시 K-뷰티 열풍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예상되면서 반도체주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7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단기적으로 실적 대비 저평가·소외주 중심의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스피 8000선 전후에서는 반도체 등 주도주에 대한 매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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