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돼야 오르는 건가"…삼성전자 주가 폭락에 '개미 허탈'
"못해도 10% 오를 줄 알았는데"…"전년비 1810%면 주가 올라야"
호실적 선반영에 차익실현 매물…장중 30만 원선 등락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당혹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0시 1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6.13%) 내린 2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0만 원 선을 두고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오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급증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실망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역대급 실적이라 못해도 10%는 오를 줄 알았는데 하락했다"며 "이게 바로 선반영인가"라고 적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이런 실적에도 안 오르면 반도체는 끝난 것 아니냐"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역대 최대 실적과 주가 흐름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종목토론방에는 "영업이익이 90조 원인데 왜 나락이냐. 한 200조 원은 해야 5% 오르는 건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10%면 주가도 전년 대비 1810% 상승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응이 올라왔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 급등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투자자는 이번 하락을 호실적 선반영과 차익실현으로 해석했다. 한 투자자는 "어마어마한 실적에도 35만 원을 못 가는데 40만 원은 무슨 말이냐"며 "다 선반영됐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투자자는 "실적 발표하면 항상 그렇다. 며칠 조정하다 다시 간다"며 반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과급 충당금과 노조 이슈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에선 2분기에 삼성전자가 설정한 성과급 충당금 규모를 15조~20조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익만 10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를 두고 한 투자자는 "영업이익에서 성과급을 빼니 예상치보다 높게 못 간다"고 지적했다. 다른 투자자는 "앞으로 매년 영업이익에서 이 정도를 성과급으로 줘야 하는 것이냐"며 비용 부담을 우려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 전 호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일부 반영된 가운데 발표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셀온(Sell On·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역대급 이익에도 차익 매물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개인적으로는 안도 요인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실적 발표 후 셀온 물량 출회 혹은 업황 노이즈 극복에 따른 추격 매수 여부가 금일 단기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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