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가 '뉴노멀'…레버리지 여파에 코스피 하루 10% 출렁

코스피 오전 7378 → 오후 8136…3일 하루에만 758p 변동
'삼전닉스' 쏠림에 레버리지 확대…"실적에 주목해야"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7.3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권대옥 수습기자 = 국내 증시가 하루에만 10%씩 오르내리는 날이 반복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일상화되고 있다. 코스피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높은 비중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여파가 맞물리며 역대급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기에 주가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단 기업 실적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한때 7378.10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53%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해 전일 대비 6.38% 오른 8136.28을 기록했다. 하루에만 무려 758.18포인트(p) 변동된 것으로, 장중 변동성은 10.3%에 달했다.

코스피의 급등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에도 뚜렷한 외부 요인이 없었지만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가 734.86p였고, 23일에는 971.61p에 달하기도 했다. 6월(1~30일) 코스피는 21거래일 동안 하루 등락률이 4% 이상인 날이 11거래일로 절반 이상이며, 8% 이상 움직인 날도 세 차례나 됐다.

이같이 큰 변동성은 이례적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코스피 지수 일간 평균 변동폭이 4%를 넘은 건 △1997년 11월~1998년 2월 외환위기(5.7%) △2000년 6~11월 닷컴버블 붕괴(4.6%) △2020년 3~4월 코로나 팬데믹(4.9%) 뿐이다. 지난달 2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90p를 일간 주가 변화율로 환산할 경우 예상 주가 등락률은 ±5.7%"라며 "이제는 일간 ±5%가 강보합·약보합 수준으로,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7.3 ⓒ 뉴스1 최지환 기자

변동성이 커진 건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등으로 코스피 내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기준 삼성전자(27.35%)·SK하이닉스(26.12%)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비중은 53.46%에 달한다. 두 주도주에 급등락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코스피 지수 전체에 전달되는 구조다. 전세계 1위 엔비디아의 경우 이날 기준 시총(4조 7149억 달러)은 S&P500 기업 전체의 7.02% 수준이다.

특히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레버리지 ETF의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매일 사고 판다. 주가 상승시에는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는데 이 파생 수급이 주가를 더욱 밀어올리고, 하락시에는 발생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매도하기에 주가가 더욱 하락한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기 전인 5월 26일까지 약 5개월 동안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18회, 서킷브레이커는 2회 발동됐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5주 동안 발동된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14회, 서킷브레이커는 3회에 달한다.

이같은 매수세는 개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관 중 금융투자 부문은 삼성전자를 6306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 8721억 원 매수했다. 합산 매수액은 이날 기관 전체 매수액(3조 8299억 원)의 65.3%에 달한다. 개인이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 증권사는 기초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데, 이 매수는 통계상 금융투자로 집계된다. 기관(증권사)이 매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개인 매수란 얘기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ETF 괴리율도 높아졌다"며 "개인투자자는 기존 코스피200 또는 섹터 추종 레버리지 ETF를 매도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는데, 이에 삼전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주도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기에 당분간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에 5%대 이상 급등락이 빈번한 현재 상황에선 주가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이익과 밸류에이션에 무게를 두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에 대응하려 하면 안 된다.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진폭이 커졌는데 이 경우 뇌동매매를 할 수도 있다"며 "시세를 보기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평가에 변화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