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대 수출에도 삼전닉스 '털썩'…피크 아웃 우려 vs 매수 기회

6월 448억달러 '사상 최대'…삼전 5.8%·SK하닉 3.4% 급락
D램·SSD 수출단가 전월比 4~5% 하락…전방수요 둔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월간 반도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낭보에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동반 급락했다.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부담과 전방 수요 둔화 등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가 반도체 랠리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전일 대비 1.98% 하락한 8308.38포인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는 5.84% 급락한 31만 4500원, SK하이닉스는 3.40% 하락한 256만 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5% 급증한 448억 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견인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 821억 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기관이 7822억 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이 지난달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에도 수급이 꼬인 이유는 세부 가격 지표에서 고점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과 SSD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점이 가격 고점 통과 우려로 이어지며 차익실현 압력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6월 D램(모듈 제외) 수출단가는 7만 4687달러/㎏으로 전월 대비 4% 하락했고, SSD 수출단가 역시 2만 1131달러/㎏으로 같은 기간 5% 떨어졌다.

여기에 애플이 주요 제품 가격을 15~20%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그 원인으로 메모리 단가 상승을 지목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칩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으로 전가되면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고, 결국 완제품 판매 감소가 메모리 가격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고점론이 과도하며 장기 호황 기조는 유효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7년까지 메모리 공급은 생산능력(CAPA) 확대 정체로 극히 제한적인 반면,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 부족 해소에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이어 "미국 빅테크 7개 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은 AI 투자 확대로 올해와 내년 일시적 감소가 전망되지만, 2028년에는 AI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91% 급증하며 2024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