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는 거래소, 올해 88곳 상폐 예상…"목표는 신뢰 회복"

"잔존 부실기업, 불공정 거래 수단 악용"…동전주 상폐 규정 신설
세그먼트 4분기 도입 계획…"성장·안정성 갖춘 기업에 명확한 평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스닥 시장 개장 30주년 기념식. 2026.7.1 ⓒ 뉴스1 권대옥 기자

(서울=뉴스1) 권대옥 수습기자 박승희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기업 수가 88개 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퇴출 확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량 기업이 저평가받는 구조를 타파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이 명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를 올해 4분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코스닥이 완성형 시장이 되기 위해선 시장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잔존 부실기업이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된 결과 코스닥은 믿고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내 부실기업이 누적되며 유망 기업의 자금조달까지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최 상무는 동전주 상장폐지 규정 신설을 언급하며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이 38개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88개에 이를 것"이라며 거래소가 '옥석 가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이 시장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세그먼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8~9월 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이에 따라 도입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최 상무는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혼재된 상황이 전반적인 코스닥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하며 "수많은 기업 가운데 대상 선별에 어려움을 줬고, 코스닥 접근성과 투자 확대 제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래소는 세그먼트 제도가 도입된다면 성장성과 안정성은 갖춘 기업이 명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그먼트 제도가 기관 투자자에게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우량기업의 브랜드 효과를 높여 이전상장 요인을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험기업에 대해서는 별도군으로 관리해 시장 전체의 이미지 훼손을 방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거래소는 세그먼트 제도를 9~10월께 도입하겠단 계획을 세운 상태다. 최 상무는 "현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논의 중"이라며 9월 내 용역 보고서가 나올 것을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성장·안정성을 갖춘 기업의 평가를 위한 코스닥 세그먼트 관련 지수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도 향후 계획으로 밝혔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