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코스피 변동성, 금융위기 넘어"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 출시 당시 지수 비중 2~3% 수준
삼전닉스는 코스피 200에서 차지하는 비중 65%로 높아

(신한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지수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구조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9일 91.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3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기업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지수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변동성까지 확대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동시에 상장된 이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상장 후 한 달 동안 해당 ETF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 원에 달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전에도 VKOSPI 평균은 53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상장 이후 한 달 동안에는 81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높은 특정 종목 편중 구조가 해외보다 더 큰 영향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도 수백 개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래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도 레버리지 ETF 출시 당시 지수 비중은 2~3% 수준이었고 현재도 약 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하고, MSCI 코리아(EWY) ETF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며 "국내에서는 단일종목 변동성 확대가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해외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