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환호서 비명으로…하락률 '톱5' 채운 우주항공ETF

'검은 화요일' 포함 5거래일간 우주항공 ETF 하락률 1,4,5위
스페이스X 상장 재료 소멸…국내 우주기업 동반 하락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 25개를 탑재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이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후 상승하는 모습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서 보이고 있다. 2026.04.07.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우주항공 테마 기업들이 예상과 달리 동반 급락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6월17~23일)간 국내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상품은 'SOL 우주항공 밸류체인'(-27.25%)으로 집계됐다.

2위는 KODEX건설(-23.94%), 3위는 HANARO K휴머노이드TOP10(-22.14%)이 차지했다. PLUS우주항공(-21.90%)과 TIGER 미국우주테크(-21.71%)가 각각 하락률 4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99%, 7.94% 폭락한 영향이 있지만 우주항공 테마의 낙폭은 더욱 도드라졌다.

SOL 우주항공밸류체인은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커지는 우주산업 투자 열기에 부응해 위성·발사체·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상장 후 이튿날인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구성종목은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189300)(15.96%), 에이치브이엠(295310)(13.36%), 쎄트렉아이(099320)(11.61%), 한화시스템(272210)(11.26%) 등인데, 이들 종목은 4거래일 또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PLUS 우주항공'도 국내 우주항공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로, SOL 우주항공밸류체인과 비교해 한국항공우주(047810)(13.135),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12.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1.77%) 등 코스피에 상장된 우주항공 대형 기업의 비중이 높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장하고 2거래일 후 스페이스X를 편입했는데, 스페이스X는 상장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간 급등한 뒤 지난 17일부터 하락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하루 만에 16.43%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스페이스X뿐 아니라 로켓 랩, 레드와이어,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미국의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스페이스X 급락의 촉매는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 공개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약 860억 달러를 조달했으나, 단기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무담보 선순위 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모 회사채 발행 계획 발표로 재무 부담과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며 "스페이스X는 약 10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차입 확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를 편입한 SOL 미국우주항공TOP10(-18.07%)과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17.13%) 역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간 우주항공 섹터를 지탱해 온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최대의 재료가 소멸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내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