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원 되면 팔까요?"…시총 1위 SK하닉 토론방 '행복한 고민'

주가 급등에 수익 인증…"1.5억 번 돈으로 레버리지 투자"
삼성전자 주주들은 포모 호소 "다시 시총 1위 되찾아달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2026.6.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 시점에 매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고평가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2080조 원으로 삼성전자(2067조 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0년 이후 약 25년 7개월만이다.

투자자 관심도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날 다음 카페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는 '하닉', '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를 언제 팔아야 하느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시점이 매도 타이밍이라는 분석을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왔다"고 적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삼성전자가 실적 규모도 더 크고 반도체 업황이 꺾이더라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방어력이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시총 1위가 된 것은 미래 기대감이 그만큼 크게 반영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할 경우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거품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은 약 392조 원, SK하이닉스는 210조 원 수준이다. 내년 역시 삼성전자 573조 원, SK하이닉스 281조 원으로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더 크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커뮤니티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300만~350만 원에 도달하면 매도하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수익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포털 네이버의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에는 "영끌로 투자한 1억 5000만 원이 15억 원의 수익으로 돌아왔다"며 차익 실현 사실을 알리는 글도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로 1억 4896만 원 수익을 올린 계좌를 공개하면서 "수익률 180%인데 정리하고 두 배 레버리지에 몰빵하고 싶다"는 투자자도 있다.

삼성전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에는 SK하이닉스의 급등세를 보며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낀다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한 투자자는 "노조 때문에 삼성이 1등에서 밀려났다"며 "다시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적었다.

다만 시가총액 비교 시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하면 여전히 삼성전자 시총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시가총액은 2247조 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약 10%가량 높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