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금감원, 안정화 조치 검토(종합)
이찬진 금감원장 기자간담회…"레버리지 드러누워서라도 막을걸"
스페이스X ETF 과장광고 한투운용 검사…중앙일보 회사채 점검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금융감독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가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단계적인 안정화 조치를 검토한다. 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관련 자산운용사의 ETF의 과장광고 및 사전 편입 논란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검사에 나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 ETF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어 매매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원회, 거래소 등과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상승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며 최근 시가총액 14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과도한 거래량으로 인해 회전율이 최고 200%까지 치솟는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불필요하게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받아 왔다.
국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으면서 연속 하락장이 도래할 경우 가계 충격이 막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금감원은 기존에 신용융자나 미수거래에 대해서도 제도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외화 유출을 막아 고환율에 대응한다는 당초 도입 취지에 대해 "효과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자산운용사들의 불공정 행위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금감원은 오는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한투운용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배정받은 스페이스X 물량을 자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담겠다고 공언하며 마케팅을 펼쳤으나, 국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 골드만삭스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공모주 편입이 무산됐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주 미배정 경위를 검사 중인 금감원은 한투운용의 과장 광고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또 패시브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이 지수 방법론을 위배해 상장 첫날 스페이스X를 사전 편입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배정되지 못한 건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최근 자본시장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금감원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점검한다.
이 원장은 "중앙그룹의 회사채나 CP가 적절하게 발행됐는지 점검을 시작한다고 보고받았다"며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일이, 부도 직전까지도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하고 개인 투자자에게 리테일 판매가 된 것 같다"며 "어떤 경위로 된 것인지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JTBC와 중앙일보는 각각 올해 2월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 등급을 받아 회사채를 공모 발행했다. JTBC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중앙일보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전·현직 기자가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특징주 보도 전 선행매매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과 관련해 "AI 기반으로 선행매매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파트너스 제재심을 다음 달 초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MBK에 직무 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으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제재심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시점쯤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조건이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변경되면서 국민연금 등 투자자(LP)의 이익이 침해됐다고 보고 조사해 왔다.
이 원장은 "다음 달 초 결정될 수도, 단기적으로 속행할 수도 있다"며 "회생과 관련된 이슈가 있어서 판단을 더 늦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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