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500조' 시대에 1분기 자산운용사 순익 '두배'…양극화 심화

순이익 1조4664억원…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ETF 호황 속 양극화 심화…적자 회사 비율은 오히려 확대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증시 호황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에 힘입어 자산운용업계가 3년여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자금이 대형 운용사 상품에 집중되면서 업계 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 466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1.2%(6995억 원) 증가했다. 1분기 만에 순이익이 2배로 불어난 셈이다. 전년 동기(4461억 원)보다는 1조 202억 원(228.7%)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352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4.0%(474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과 ETF 성장세에 운용자산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코스피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한 ETF 순자산 규모는 올해 1월 300조, 4월에는 400조 원을 넘어섰고, 5월 말 500조 원까지 올라섰다.

올해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순자산총액·투자일임평가액 기준)은 2355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65%(166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이중 펀드 수탁고는 1490조 3000억 원, 투자일임평가액은 865조 4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8.7%(119조 2000억 원), 5.8%(47조 5000억 원) 늘었다.

ETF 전체 순자산(NAV)이 1분기에만 297조 원에서 361조 원으로 60조 원 넘게 성장하며, 공모펀드 수탁고(705조 5000억 원)가 같은 기간 96조 1000억 원(15.8%) 증가했다. 반면 사모펀드 수탁고(784조 9000억 원)는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며 같은 기간 21조 1000억 원(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 893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1642억 원) 증가했으며, 고유재산 운용 등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319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7%(409억 원) 늘어났다.

업계의 기록적인 성장세에도 대형사와 중소형 간의 실적 격차는 더 커졌다.

전체 511사의 62.4%에 달하는 319사가 1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회사 비율(37.6%)은 전 분기(32.3%)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른 일부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 악화 등으로 업계 내 실적 격차가 확대됐다"며 "펀드시장이 ETF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부 대형 운용사 쏠림과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당경쟁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레버리지 등에 대한 개인 매수가 급증하고 있어 과열 여부를 포함해 시장의 과도한 쏠림과 운용사 건전성 현황을 중점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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