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패시브 자금 들어온다"…韓 증시, MSCI 선진지수 재도전
24일 선진지수 후보군 '관찰대상국' 지정 여부 발표
"편입시 유동성 안정화…시장 접근성 개선 안착 관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번 주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1차 관문인 '관찰대상국' 등재에 재도전한다.
증권가에선 관찰대상국 등재만으로 44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MSCI가 한국의 시장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올해 역시 등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MSCI는 한국 시각으로 오는 24일 MSCI 연례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관찰대상국 등재에 성공할 경우 2027년 선진지수 편입을 노릴 수 있게 된다.
국내 증시의 도전은 이번이 열두 번째다. 한국은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이후 접근성 부족을 이유로 선진국 편입이 불발됐다. 2014년부터는 개선이 없다며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시장 규모, 유동성 등 양적인 면에서는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하지만 외국인 투자접근성이 선진시장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아 왔다.
증권가에선 선진지수 편입 시 국내 증시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증시 안정성이 높아지고, 다시 추가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 이후 자금 유출입, 지수 변동성이 낮아지고 기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선물을 중국과 이머징 시장의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던 비중도 감소하면서 선진국 편입에 따른 구조적 장점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진지수 편입 이후에는 지수 리밸런싱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되레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2010년 선진지수에 편입된 이스라엘은 선진국 편입으로 유입되는 자금보다 기존 이머징시장에서 편출되며 이탈하는 자금이 더 많아 오히려 글로벌 자금 순유출로 이어졌다. 다만 자금 유출입 표준 편차는 선진시장 편입 이후 꾸준히 낮아지며,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안정되는 효과를 거뒀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관찰대상국 등재 시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자금 유입은 패시브 기준 약 292억 달러(44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이머징 지수 추종 자금이 급증하고 지수 편입 최초 시가총액 기준이 상향되면서 2028년 선진국 지수 발표 시에는 패시브 기준 52억 달러(8조 원) 규모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도전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앞서 19일 발표된 글로벌 시장 리뷰에서 MSCI가 한국 시장의 접근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며 의구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가장 관건인 대목은 '외환 시장 접근성'이다. MSCI는 "오는 7월 역내 24시간 거래와 2027년을 목표로 하는 역외 원화 결제 도입 계획 등 외환 체계를 글로벌 관행에 맞추기 위한 추가 계획을 수립했다"면서도 "완전히 가동 가능한 역외 통화 시장은 여전히 부재하며 역내 외환 시장에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24시간 역내 외환 거래와, 내년 역외 외환거래 구축을 준비 중이다. 외국법인의 국내 계좌 개설 편의를 위해 투자등록제(IRC)를 법인식별기호(LEI)로 전환 중이며, 외국인 투자 문턱을 낮추기 위해 내년에는 코스피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문 공시를 확대한다.
임기 내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마련된 로드맵대로 정부가 외국인 시장 접근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지만, 관행으로 무르익기 전까지는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이행 노력과 추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며 "MSCI는 제도 개혁 자체보다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 여부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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