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꿈이 아니다…매크로 이기는 '韓 반도체 실적' 믿음
전쟁 종결에 개인 실탄도 충분…"3분기 1만피 도달"
"환율 등 큰 변수 아냐…반도체 실적이 방향성 결정"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코스피가 8000포인트(p)를 뚫어낸 지 한 달 만에 9000선까지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시장에선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만피' 달성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시장의 믿음은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에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9.6p(2.25%) 상승한 9063.8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 7000, 15일 8000을 넘어선 이후 34일 만에 9000선마저 넘어섰다.
최근 코스피의 고공 행진은 반도체 대장주가 이끌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삼성전자는 4.62%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6.51%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까지 전해지며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렸다.
증권업계에선 주식 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만큼 당분간 추세적 상승을 점친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건 고유가·고물가·고금리 리스크가 미국-이란의 전쟁이 종전되면서 해소된 것이다.
최근 증시를 떠받쳤던 개인들의 실탄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도 코스피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이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24조 6320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 139조 6948억 원이 사상 최대치였다.
시장에선 주가 과열 우려보다는 추가 상승을 통해 조만간 '1만피'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KB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만 500, 대신증권은 1만 1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경우 노무라증권이 코스피 목표치를 1만~1만 1000으로 제시했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피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중 1만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이익 지속성이 확인된다면 올해 하반기에 1만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코스피 상승의 불안 요소는 1500원 중반대를 향하는 달러-원 환율 및 기준금리 상승 등 매크로 충격과 그동안 급등했던 코스피의 차익 실현 욕구가 꼽힌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경우 증시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동 전쟁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무력 충돌이 재개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변수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변수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환율의 경우 최근 전쟁과 관계없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역시 상승 기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 이상 환율이 과거만큼 증시와의 연관성이 강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증권업계에선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전방산업인 AI 붐에 올라타며 전형적인 반도체 실적 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확인 및 AI 투자 확대 여부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본질적 방향은 가격 부담과 실적 모멘텀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더 크다"며 "금리 방향성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구조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1만 포인트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의 선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만피 안착을 위해선 일부 IT 쏠림이 아니라 전 업종이 고르게 오르는 현상이 필요하다"며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개별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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