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는 담보물 아닌 기업…메리츠, 회생 동참해야"
"청산으로 담보 회수·초과수익 극대화할지, 기업 살릴지가 핵심"
메리츠, MBK 보증·추가조달 제안…MBK 대주주 책임론 강조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공방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메리츠가 "최대주주인 MBK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하자 MBK는 "메리츠가 청산에 따른 담보 회수 이익보다 회생을 통한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MBK파트너스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핵심은 메리츠가 주요 채권단으로서 파산 위기에 직면한 홈플러스를 살리는 데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홈플러스의 파산을 전제로 담보 회수와 초과수익만을 극대화하려고 하는지에 있다"고 밝혔다.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메리츠금융이 부동산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막대한 회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가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 원에 더해 약 1조 5600억 원 규모의 담보가치를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생절차 시 이후 적용되는 연 20%의 연체이자까지 반영하면 총 회수금액은 약 1조 816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최초 대출 원금 1조 3000억 원을 전액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약 5161억 원의 추가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MBK는 "부동산 신탁담보 1순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회생절차를 통해서도 여전히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 청산 과정에서 담보자산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보다 회생을 통한 정상화가 메리츠금융에도, 사회적으로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은 자산 135조 원, 지난해 영업이익 2조 87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금융그룹"이라며 "포용적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대형 금융그룹에서 홈플러스 회생을 통한 사회적 상생보다 대출 원리금 회수에만 중점을 두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회수해야 할 담보물이 아니고 1만 명 이상의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 납품업체가 생계를 걸고 있는 계속기업"이라며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의 간절한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지원 요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리츠는 전날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보낸 '홈플러스 DIP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 제목 공문에서 19일 오전까지 1000억 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면서 나머지 부족분 1000억 원은 MBK파트너스나 그 지정회사가 직접 추가 조달할 것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메리츠금융이 실현이 어려운 조건을 달아 사실상 대출 지원 의사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메리츠금융은 최대 주주 책임론을 내세우며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 지원 과정에서 채권자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온 반면 MBK파트너스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이익은 투자자와 함께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시장의 상식과 책임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MBK는 연례 서한에서 운용자산 약 50조원에 이르는 동북아 최대 펀드라고 밝힌 바 있는데, 보수적으로 운용보수 1%만 잡아도 매년 5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여기에 성과보수를 더하면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MBK에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MBK는 이미 2조 5000억 원의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했고, 그간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 원을 지원하며 책임을 져왔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2000억 원의 DIP긴급운영자금이 실행된다면, 그중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 의사도 밝혔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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