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525원대 출발…중동 긴장 고조에 달러 강세

"1520원대에서는 수출업체와 중공업체 고점 매도 물량 대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6.1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리스크 오프) 심리에 소폭 상승 출발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1.3원 오른 1525.5원에 출발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이란 내 방공시설을 대상으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도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이란 공습 개시에 따른 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며 "역외 커스터디 매수와 반기말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송금 수요가 환율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당국의 구두 개입과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데다 1520원대 이상에서는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고점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중동 불안과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152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예상치(0.3%)를 밑돌았다.

물가 발표 직후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확대되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지속으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다만 전일 정부의 외환시장 점검과 외국계 환전 거래 조사 등으로 투기적 거래가 다소 위축돼 환율 변동성은 이전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