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머니무브' 공모펀드 900조 시대…올해 증가폭 사모 '5배'

공모펀드 순자산 912조…작년 말 대비 303조 증가 'ETF 효과'
사모펀드 순자산 64조 증가한 826조…격차 확대 전망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공모펀드 순자산총액도 9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올해 사모펀드 순자산 증가액의 약 5배인 300조 원 이상 늘어나 공모-사모 펀드 간 순자산 격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912조 28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공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609조 3524억 원) 대비 302조 9295억 원(49.7%) 증가했다.

올해 1월 28일 700조 원을 넘고 2월에는 758조 원까지 증가했던 공모펀드 순자산은 3월 말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705조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다시 도래한 코스피 급등장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800조 원을 돌파했고, 약 한 달 만에 900조 원까지 넘어섰다.

이는 대부분 ETF 순자산 증가에 기인한다. 코스피가 지난해 말(4214.17)부터 이달 27일(8228.70)까지 95.26% 오르면서 ETF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297조 1396억 원에서 지난달 15일 400조 원을 넘어섰고, 42일 만인 지난 27일 기준 500조 원을 돌파했다(501조 8230억 원). 올해 ETF 순자산 증가 규모는 204조 6834억 원으로, 공모펀드 순자산 증가액의 67.6%에 달한다.

공모펀드 순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달리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826조 3162억 원으로 지난해 말(761조 7934억 원) 대비 64조 5228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모펀드의 경우 반도체, 인공지능(AI), 전력인프라 등 테마형 ETF 신상품이 지속해서 공급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 위주의 폐쇄적인 구조인 사모펀드는 자금 유입의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또 사모펀드는 부동산, 경영권 인수(PEF) 등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높은데,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회수 및 재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가 지난 27일 신규 상장되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간 순자산 격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27일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가 총 6909억 원을 순매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ETF의 상장일 당일 기록을 통틀어 역대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상장일 당일 6674억 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은 8%에 불과하며 미국(20%), 일본(9%) 등 기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