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3위' 日키옥시아 불기둥…삼전닉스 실적 랠리도 청신호

낸드 수요 급증…키옥시아 상장 1년 반 만에 시총 30배↑
D램 이어 낸드도 장기계약 …점유율 삼성전자 1위 SK하닉 2위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07포인트(p)(2.68%) 상승한 8057.78, 코스닥은 29.52포인트(p)(2.54%) 상승한 1190.65, 달러·원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2.2원 내린 1515.0원에 개장했다. 2026.5.2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일본의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견조한 1분기 실적과 시장 기대를 초과하는 2분기 전망치에 힘입어 하루 만에 14% 급등했다. D램 못지않게 낸드에 대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랠리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25일)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 홀딩스는 14.02% 급등한 6만 5450엔으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급등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키옥시아 시가총액은 지난 2024년 12월 상장 당시 8600억 엔 수준이었으나, 약 1년 반 만에 30배 이상 증가해 30조 엔을 넘어 시가총액 순위 4위에 자리했다. 3위 소프트뱅크그룹을 근소한 격차로 추격하고 있다.

키옥시아의 주가 폭등은 추론 AI 모델의 확산에 따른 고성능·고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완성된 AI 모델을 구동하는 추론 단계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를 지체 없이 불러오는 고성능 저장장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초고용량 기업용 SSD(eSSD)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키옥시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991억 엔(5조 6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했다. 나아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전년 동기 대비 29배 수준의 1조 3000억 엔(12조 2500억 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74%에 달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4조 엔으로 예상돼 도요타(추정치 3조 엔)를 제치고 연간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의 이익 추정치 상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와 그에 기반한 주가 상승에도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1,2위로 키옥시아보다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5대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3.7% 증가한 389억 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31.6%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해 17.6%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키옥시아, 마이크론, 샌디스크가 각각 13.9% 점유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대비 공급 능력이 월등한 만큼 낸드 수요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 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론의 고도화로 거대언어모델(LLM)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검색 증강 생성(RA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LLM에 RAG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데이터베이스를 추가 추구해야 하고 이때 빠른 검색을 위해 eSSD 적용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D램에 이어 낸드도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이고, 샌디스크와 키옥시아 모두 다년간의 장기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수요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는 대표적인 사이클 업종이었지만, AI 수요 폭증으로 장기공급계약이 도입되면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래 수요를 파악함에 따라 효율적인 투자 집행이 가능하게 됐다. 주문량만큼 생산해 재고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류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이 구조적인 전환점을 맞이함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310만 원, 49만 원으로 제시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