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금융위기 직전 수준…iM증권 "이란 리스크 해소가 관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장중 5.197%까지 치솟아
미·이란 갈등 고조되면 '유가 상승→금리 인상'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금리 발작'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iM증권은 이란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확대가 맞물리며 '고유가-고물가-고금리'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투매 양상을 보이며 금리 급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장기 국채 투매 리스크가 자산 가격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9일 종가 기준 5.178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197%까지 치솟으며 2023년 10월 고점(5.1829%)을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박 연구원은 장기물 금리 급등 배경으로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이란 관련 불확실성과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단기 유동성 경색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금융시스템 내 초과 유동성 지표로 여겨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환매조건부채권(RRP) 잔액이 이틀 연속 증가했고, 미국 단기자금시장의 대표 금리인 SOFR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국채 시장 불안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경우 '유가 상승→기대인플레이션 급등→국채 금리 추가 상승' 또는 주요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결국 이란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