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포모' 주식 계좌 3배 급증…거품론 속 '1만피' 기대 여전
[팔천피 풍경]③코스피, 영국·캐나다 제치고 글로벌 7위
'외국인 통합계좌' 개시…글로벌 개미 '직구' 나선다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팔천피'를 넘은 코스피 지수는 세계 7위 규모 시장으로 올라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는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기업', SK하이닉스(000660)는 '세계에서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 대거 몰려들고 있다.
18일 국내 증권사 3곳의 '국내 거주 외국인 계좌 개설수'를 취합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총 6648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1%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한 증권사의 계좌 개설수는 3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국내 증권사 지점에는 계좌를 개설하려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는 '한국 주식 계좌 개설하는 방법'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은 현지에서 한국 반도체 테마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 투자 열기를 방불케할 정도다.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이 지난달 초 출시한 메모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한 달 만에 60억 달러(약 9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전체 미국 ETF 시장 자금 유입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은 180도 바뀌었다. 과거 반도체 겨울을 경고하는 '윈터 이즈 커밍(Winter is coming)' 보고서로 국내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주의 실적 호황에 힘입어 코스피가 1만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가 1만 포인트에 도달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8200조 원 수준에 이르게 되고 아시아 4위권 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영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글로벌 7위로 올라섰다. 현재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상위 순위는 미국, 중국 본토, 일본, 홍콩, 인도, 대만 순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틈을 타 국내 증권업계의 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 증시 접근성을 높여 외국인 자금을 '유인'하려는 취지였으나, 이제는 외국인들이 먼저 서비스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글로벌 SNS 엑스(X)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016360)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글로벌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를 통한 한국 주식 투자 소식을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IBKR과 손잡고 외국인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즉시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Omnibus Account)'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하나증권이 이미 중국과 일본 현지 채널을 구축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도 외국인 통합계좌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전체 지분율을 보면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라며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가 본격 활성화되면 글로벌 개미들의 자금 유입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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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지만,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 역시 시장 전반을 뒤덮고 있다. 투자자들은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쓰고, 소비를 줄여가며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증권사로 향하고, 주부와 퇴직자, 사회초년생까지 ‘주식 고수’를 자처한다. 외국인들까지 국내 계좌 개설에 나서며 '팔천피 시대'의 새로운 투자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