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경쟁자 미래에셋에 "밸류에이션 부담, 투자의견 중립"

"올해 PBR 2.78배, 부담 여전해"…미래에셋도 한투 투자의견 중립
반기 1조 한투 이어 분기 1조 신기록 낸 미래…번갈아 신기록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사옥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13일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1·2위를 다투는 경쟁 관계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상장과 비상장 기업을 아우르는 혁신 기업 대상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고, 관련 수익이 견조히 발생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8.0% 증가한 1조 19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권사 중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1분기 지배순이익은 9962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추정치를 32% 상향했다. 주요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손익은 8040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추정치 6000억 원대 후반을 상회했다.

별도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459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증가했고, WM 수수료도 1125억 원으로 17% 늘었다. 별도 운용손익은 4050억 원으로 플로우 트레이딩이나 시딩을 포함한 PI, 차익거래 등 영향에 전 분기 대비 83% 증가했다.

백 연구원은 "상장과 비상장 기업을 아우르는 혁신기업 대상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고, 관련 수익이 견조히 발생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짚었다.

그러면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및 투자 회수 주기의 다변화를 통해 트레이딩 부문 수익에 부여할 수 있는 적정 멀티플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추가로 홍콩과 미국 등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 자산, 토큰증권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투자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전개해 관련 WM 비즈니스에 부여할 적정 멀티플도 같이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1·2위를 다투는 대표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반기 순이익 1조 원을 증권사 최초로 돌파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기록하며 신기록 경신을 번갈아 하는 중이다.

경쟁 관계인 두 증권사는 서로를 향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4월 이후 투자보고서 낸 9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을 내놨지만, 미래에셋증권 한 곳만 여전히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이날 SK증권, iM증권, LS증권, 다올투자증권 등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