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130조' 개미들 실탄 충분…'역대급' 외인 매도에 증시 버팀목
6일 예탁금 130.7조…美·이란 전쟁 직후 두 달 만에 최대
외인 7조 순매도 방어…ETF 일일 순매수도 한 달 만에 최대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는 등 급등하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13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지난 7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약 6조 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0조 74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은 지난 4일 124조 8406억 원이었지만, 1거래일 만에 약 6조 원이 불어났다. 코스피가 4일 하루 만에 5.12% 급등해 7000선에 다가서자 매수 대기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준 예탁금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4일(132조 682억 원)과 5일(130조 8873억 원) 이후 두 달 만에 130조 원을 돌파했고,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지난 3월 초에는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후 예탁금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지난달 2일 108조 5740억 원까지 감소했으나, 전쟁 공포감이 무뎌지고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항에서 예탁금이 13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인 7조 10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는 상황에서도 방파제 역할을 했다. 개인 투자자는 5조 992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는 외인들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1.43% 상승한 7490.05로 마감하며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특히 외인이 지난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 7955억 원, 2조 5360억 원 순매도할 때,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 5730억 원, SK하이닉스를 2조 336억 원 순매수했다. 최근 3거래일간 삼성전자가 23.13%, SK하이닉스가 28.62% 급등했지만, 추가 매수를 선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인은 지난 6일과 7일 각각 9282억 원, 7524억 원 규모의 ETF를 순매수했다. 개인의 ETF 일일 순매수 규모가 9000억 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23일(1조 8004억 원)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하면서 개인들의 상승장 베팅에 힘을 싣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 코스피 연간 목표치를 기존 7500포인트(p)에서 8800p로 상향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실적/정책 장세"라며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고, 선행 EPS가 꺾이기 전까지 코스피 상단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반도체 업종의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변화율은 45%, 트렌드포스 반도체 가격 변화율 58~75%"라며 "추가 상향조정이 가능하고, 반도체 이익모멘텀 강화와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흐름은 코스피 상승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9000p로 상향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실적 전망치를 코스피가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점이 중요하고, 이익 전망치의 추세가 코스피 상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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