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천에서 삼천까지 32년 걸렸는데… '1만피' 35% 남았다

지난해 10월 4000포인트 돌파 후 7개월 만의 성과
삼전닉스 시총 합계 2696조…코스피 44% 비중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박주평 기자 =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7000포인트 고지마저 점령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만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데 이어 장 중 7426.60선까지 치솟았다. 산술적으로 이제 35% 정도가 오르면 '코스피 1만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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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6000조 시대…'삼전닉스'가 이끈 랠리

과거 코스피 지수가 1000에서 2000으로 가는 데 18년 4개월, 2000에서 3000까지 13년 5개월이 걸렸다. 오랜 기간 3000선을 오르내리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갇혀 있던 증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3000에서 4000까지는 4년 9개월이 소요됐지만 이후 5000 돌파까지는 3개월, 6000까지는 단 한 달 만에 도달했다. 그리고 다시 두 달 만에 7000선마저 넘어섰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14번의 사이드카와 2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보기 드문 수준의 급변장이었다.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올해 코스피는 75.2% 오르며 전 세계 주요국 중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반도체 투톱'의 활약이다. 삼성전자(005930)(1555조 1101억 원)와 SK하이닉스(000660)(1141조 365억 원)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2696조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6063조 1045억 원)의 4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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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가능성… 연내 8600선 안착 전망도

시장의 시선은 이제 1만 포인트를 향하고 있다. 현재 지수에서 35%만 더 오르면 도달 가능한 수치다. 지수 몸집이 커진 만큼 7000에서 1만으로 가는 동력이 과거 4000에서 7000으로 향하던 시점보다 오히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코스피가 8600p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만 시대의 안착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외 업종의 순환매와 대외 변수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레벨업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지속 여부, 비반도체의 급격한 멀티플 확장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추이, 이란 협상 관련 잡음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지난 3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이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타격을 동시에 우려하며 중립적 스탠스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최근 3월 고용지표와 4월 주간 ADP 고용 지표 등을 종합해 볼 때 고용 시장은 우려보다 견조한 상황"이라며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